캡처(0001).PNG
2024.03.26
인생은 욕망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와 같다. -쇼펜하우어
요즘 마음에 깊게 남아 맴도는 문장이다.

우리는 항상 쉼없이 무언가를 추구하고 욕망하며, 그것을 원동력으로 삼아 살아가기도 한다. 

맹목적이고 헌신적으로 추구하는 바에 비해서 '욕망을  충족시킨다'는 것은 생각보다 허망한 일인 것 같다. 충족감도 잠시뿐, 지독하게 길을 잃은 방향성과 곧이어 따라오는 권태감이 정신을 짓누르니 말이다. 

완벽한 종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본태 나는 욕망한다.
욕망한다. 충족된다. 다시 돌아 새로움을 욕망한다.

욕망을 채우는 과정은 부단한 노력과 섬세한 관심이 필요한 법이다.
한겹 한겹 물감을 덮어가며 새로운 욕망을 충족시키는 과정은 쇼펜하우어의 본질처럼 꽤나 고통스러우면서 만족스러운 일이다.

욕망의 완성이 권태라고 한다면, 나는 그 무력감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또 다른 욕망이 기꺼이 나를 지배할테니 말이다.
2024.02.18
눈을 감고 떠오르는 여러 몽상들을 생각하다가, 현실의 선택거리들로 화제가 전환되고 현실과 이상을 재면서 쉼없이 고민하다보면 결국 좌절하고 마는 것이다. 

삶이란 마냥 어리게 살 수 만은 없는 것임을. 우리는 모두 성장한다. 성장하면서 양 어깨에 책임감의 무게를 얹는다. 

가끔 모든 부채감에서 해방되고 싶은 열망을 강렬히 느낀다. 나는 나의 작업에서 고양이를 대리경험자로 내세워 현실과 꿈 사이의 상상력을 다채롭게 풀어나가고자 한다. 

현실에 기반히지만 존재하지 않는 환상적 세계에서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대리전달하며 그 순간만큼은 자유롭고 몽상적인, 자유를 마음껏 누리길 희망한다.